[이슈메이커] 엄마이기 전에, 여자임을 느끼게 하다
[이슈메이커] 엄마이기 전에, 여자임을 느끼게 하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18.07.0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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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지훈 기자] 

엄마이기 전에, 여자임을 느끼게 하다
 

브랜드 유저그룹 ‘앤유’와 함께 발전하다

 

아이를 가진 여성의 삶은 고되고 분주하다. 엄마는 바쁜 것도 억울한데, 미혼 때와 같이 스타일리시함을 표현하기는 더더욱 힘들어져 우울하다. 엄마가 신는 신발, 걸친 옷, 어깨에 멘 가방은 누가 봐도 아이의 어머니임을 증명하듯 투박하다. 이들을 위한 패션 브랜드가 그동안 희소했던 것이다. (주)앤드제이 고아라 대표는 엄마이자 여자의 감성 트렌드를 이끄는 가방들을 시장에서 성공시키며 주목받고 있다.

 

‘기저귀가방’이라는 장르를 열다

2016년 설립된 (주)앤드제이의 이름을 알린 첫 제품은 올인원쇼퍼백이다. 올인원쇼퍼백은 효율적으로 물건을 수납하고 꺼낼 수 있도록 칸막이가 달린 파우치를 내장했고 전체 가방의 무게가 젖병 한 개의 무게인 380g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다. 게다가 PVC 소재 혹은 꽃무늬로 일관했던 기존의 기저귀가방과 달리, 스니커즈에 사용되는 고급 합성피혁을 사용해 합리적인 가격에도 멋스러움을 구현했다. (주)앤드제이는 SNS로 퍼져나가며 기저귀가방이라는 키워드, 해시태그를 만들 정도로 대표적인 ‘엄마 브랜드’로 성장했다. 고 대표는 “엄마인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필요한 물건이 시중에 없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용함에 스타일을 담아 엄마로서, 여성으로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 사업을 시작하게 됐던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올인원쇼퍼백의 성공을 뒤이어 로다백 또한 기저귀가방 전문 브랜드로서 앤드제이의 이미지를 시장에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주)앤드제이의 두 번째 기저귀가방인 로다백은 올인원쇼퍼백보다 다소 작게 제작됐으나, 공간구획에 심혈을 기울여 올인원쇼퍼백만큼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 대표는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네이밍 이벤트를 연다. 그 첫 시작이 바로 로다백이었는데, 이는 ‘엄마들이 필요한 가방이 바로 너로다’를 줄인 것으로 한 유저에 의해 탄생됐다. 고 대표는 “제가 한때 뮤지컬 배우로서 맡았던 배역도 로다였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로다백도 올인원쇼퍼백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하죠”라고 덧붙였다. 

모방 제품은 브랜드 가치를 증명 

모방 제품의 출시는 원조 브랜드의 상품성을 증명한다고 볼 수 있다. (주)앤드제이의 올인원쇼퍼백 역시 여러 업체가 모방했다. 특히 한 업체는 올인원쇼퍼백의 스트랩, 잠금장치만 바꾸고 동일한 소재, 마케팅 전략까지 모방했다. (주)앤드제이의 소비자들은 고 대표에게 시중에 모방 제품이 떠돌고 있다는 정보를 공유했다.고 대표는 해당 업체에 항의했고 법원에 디자인등록증 및 기타 자료를 증빙자료로 제출해 두 차례에 걸친 법정공방에서 모두 승소했다. 고 대표는 “저는 브랜드를 시작할 때 디자인, 소재 연구, 생산시설 섭외, 마케팅 기획, 룩북 촬영 모두 전문 대행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진행했습니다. 브랜드의 대부분을 복사한다는 것은 이러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위라 생각해 그저 바라만 볼 수는 없었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 업체들이 (주)앤드제이의 올인원쇼퍼백을 모방했다. 고아라 대표는 두 차례의 법정공장에서 모두 승소했다.
여러 업체들이 (주)앤드제이의 올인원쇼퍼백을 모방했다.
고아라 대표는 두 차례의 법정공장에서 모두 승소했다.

  고 대표가 제품 출시의 전 작업을 직접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앤드제이의 신제품 출시는 더딘 편이다. 하지만 그만큼 작업이 외부업체에 맡겨질 일이 없어 출시 제품의 소비자가가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여질 수 있었다.

 

“앤드제이 유저들과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 가꾸고파”

기업 CEO이기 전, 고아라 대표는 뮤지컬 <울지마, 톤즈> 주인공 로다 역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였다. 결혼 후 뮤지컬을 잠시 그만둔 고 대표는 임신기간에 체중이 20kg이나 불어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 활동도 중단하고 출산으로여성의 삶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이다. 이무렵, 고 대표는 아들을 둔 육아맘으로서 엄마들을 위해 잘 다듬어진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고 대표의 경우 소자본 창업이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SNS와 블로그 마켓을 통해 사업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엄마들을 위한 브랜드가 국내에 없다는 고아라 대표의 생각에 공감한 SNS 사용자들이 (주)앤드제이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엄마이기 전 여자로서의 마음을 담아 만든 앤드제이의 제품에 공감하며 팬이 됐다. 고 대표는 “팬분들께선 제가 육아와 사업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힘과 자신감을 얻으신다고 합니다. 저 또한 우리 브랜드의 팬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성장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고아라 대표는 지난 5월 첫 정모를 개최했다. 앤드제이 팬인 ‘앤유’ 유저 200명 이상 모인 이날 행사는 여자이자 육아맘으로서의 삶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고아라 대표는 지난 5월 첫 정모를 개최했다. 앤드제이 팬인 ‘앤유’ 유저 200명 이상
모인 이날 행사는 여자이자 육아맘으로서의 삶과 이야기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주)앤드제이는 기저귀가방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의류를 시작으로 브랜드 카테고리를 다양화할 예정이다. 현재 고대표는 ‘아빠들을 위한 기저귀가방’이라는 콘셉트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최근 개최된 브랜드 정모를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가지며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늘리고자 한다.

  국내에서조차도 유모차, 기저귀 등 유아용품 분야는 해외 브랜드의 가치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기저귀가방 브랜드로 이름을 높인 (주)앤드제이가 세계무대에서의 성공담을 들려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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