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고 부드러운 열정, 세상에 발을 딛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열정, 세상에 발을 딛다
  • 박성래 기자
  • 승인 2013.03.23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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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공동체의 작은 빛과 조각으로 맡은 바 소명을 다할 것
[이슈메이커=박성래 기자]

여성의 날 - 사회리더부문

 

박 에스더 (주)행복파트너스 대표∙(사)한국여성정치연맹 부총재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이 여성인 것에 감사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많은 여성들이 자긍심이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한국의 많은 여성들이 자신만의 꿈도 포기하고 자신의 인생을 바쳐서 가족에게 헌신하는 훌륭하고 위대한 여성도 없는데 말이죠. 우리나라 여성 한 사람 한 사람이 소명감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전업주부야말로 특히 더 자부심을 느껴야 해요. 저는 상대방에게 요구하기보단 상대방에 ‘주는 것’을 찾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자 ‘우리사회 변화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주는 것을 가장 잘 실천하는 사람이 누군지 아시나요?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한 주부들입니다.”

 

자신의 꿈은 접었지만 아버지의 길을 걸어간다

40여 년 전, 이화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에 입학하여 교수의 꿈을 갖고 있던 평범한 여대생은 보수적인 아버지의 반대로 외국 유학을 포기하고 스물넷이란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하지만 십 년 후 남편과 사별하고 세 명의 자녀를 홀로 키우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세상을 보는 눈을 달리했다. 오랫동안 정계에 몸을 담고 있던 그의 아버지(8·9·10·12·14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일(朴一)의원)는 그를 끔찍히도 아꼈지만 내면적으로는 당신 못지않은 강인함과 국가와 단체를 위한 소명감을 심어주었다.

“저는 아버지께서 대외적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조용하게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한 삶이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 모습은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박 대표의 원래 꿈은 교수였지만 아버지의 유학 반대와 이른 결혼, 그리고 안타까운 사별을 경험하면서 그가 꿈꾸던 세상과는 조금씩 멀어져가기 시작했다.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든 삶을 경험하던 박 대표는 자신의 못다한 공부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일본행을 택한다. 비록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는 하지 못했지만 자녀들의 교육을 책임지며 강한 어머니로 9년간을 일본에서 생활하게 된다.

 

신주쿠 한국 여성들의 삶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다

일본에서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면서 그의 생각이나 가치관은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저의 상황에 비춰보니 홀로 지내는 여성이나 아빠 없이 자라나는 아이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제가 다니던 교회가 있던 신주쿠에는 일하는 한국여성들이 많았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술집’같은 곳에서 고생하시며 가정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시더라고요.”

일본에서의 경험은 그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자신이 세상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았음을 깨닫게 해줬다. 일련의 경험들을 통해 그들의 고충을 알고 진심으로 다가갔으며 이때부터 사회 활동에 대한 기회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박 대표의 초기 활동은 이희호 여사가 설립한 ‘사랑의 친구들 후원회’였다. 그러나 이것이 처음 받은 제안은 아니었다. 김대중 전대통령께서 아태재단을 설립하실 당시에 아태재단에서 일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었다. 그가 사회에서 받은 첫 번째 제안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으며 아버지가 부재인 아이들에게 자신마저 외부활동으로 빈자리를 보여줄 수만 없었던 것이다.

“공장에서 명품을 만들어도 모든 정성을 다해야하는데 저같이 부족한 사람에게 자녀가 셋이나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저의 존재가 별로 부각되지 않겠지만 지금 저희 자녀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존재입니다. 자녀들이 자립할 수 있는 시기에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그가 김대중 전대통령(당시 민주당 총재)의 제안을 정중히 사양하며 직접 전달한 말이다. 그리고 잠시 웅크렸던 그의 열정과 사명감은 이희호여사가 설립한 ‘사랑의 친구들 후원회’와 김정례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제안한 ‘(사)한국여성정치연맹’비대위‘에서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처럼 따르던 김 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여 현재 (사)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부회장 및 이사를 지내고 있으며,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주)행복파트너스 대표이사를 맡으며 경영인으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조각 그림 맞추기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자신의 소명을 다할 것

박 에스더 대표는 자신에게 필요한 무엇이 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각자 자신이 현재 주어진 자리에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을 찾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여긴다.

“사회 구성원들 각자가 가진 역할이 하나라도 빠지면 불편하잖아요. 저 자신도 현재 제게 주어진그 역할에 열과 성을 다해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사회나 공동체는 물론 가정에서도 저 자신만 할 수 있는 그런 역할과 일이 분명 있을거예요. 저는 그 조각 그림 맞추기의 전체 공간속의 마지막 한 퍼즐이 되어 사회 속 공동체라는 그림을 완성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평범하고 작아보이는 구성원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도 그가 속한 공동체가 빛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자신에게 현재 주어진 일과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그렇게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큰 것이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박 에스더 대표.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오로지 정치적 소명을 가지고 결국 대통령의 자리에 까지 오른 박근혜 대통령께 같은 여성으로서 경의를 표하면서, 잘 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잘못하신다고 여겨지는 것들은 바로 잡으실 수 있도록 건의하되 비판대신 대체격려하고 나아가길 원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오래 전 그가 꿈꾸었던대로 교수의 길을 걸었다면, 지금과 같은 소명감을 가지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볼 수 없었을 것이다. 박 에스더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같이 지금 시작하는 소명감을 가지고 이루어가고 있는 ‘작은 변화’들이 훗날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큰 '개혁‘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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