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단독인터뷰 - DJ KOO 구준엽
[이슈메이커] 단독인터뷰 - DJ KOO 구준엽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8.07.09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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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클론, DJ KOO 그리고 착한 날라리

구준엽의 음악 이야기는 여전히 ing

 

 

클론의 구준엽 DJ KOO로 돌아오다
가수 구준엽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그려질까? 클론과 DJ KOO를 떠올리는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다. 이와 함께 구준엽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열정과 에너지, 그리고 끊임없는 도전이 아닐까 한다.
  무대 위에서 꿍따리 샤바라 외치던 그가 어느덧 50대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구준엽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댄스 가수였던 그에게 이제는 DJ라는 타이틀이 더 잘 어울릴 정도면 보이지 않은 곳에서 그가 흘렸을 땀과 열정의 깊이를 짐작해볼 수 있다. 혹자는 그를 향해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답했다. “나이가 들어도 멋있을 수 있고 트랜디한 음악을 할 수 있으며 젊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할 수 있다”

Q. 최근 구준엽이라는 이름보다 DJ KOO로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DJ를 하게 됐던 가장 큰 이유는 원래의 사고다. 당시 더 이상 함께 팀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었다. 하지만 나는 음악이 너무 하고 싶었다. 비록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는 아니었지만 다른 방법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 길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했다. 그렇게 찾은 답이 DJ였다. 원래의 사고 이후 6년 만에 DJ로 데뷔했다. 오랜 연습 끝에 DJ 데뷔 2년 전부터 ‘CALL ME DJ KOO’라는 슬로건으로 포스터를 만들며 준비했다.

Q. 최근 많은 연예인이 DJ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기분인지
- 나도 데뷔 당시 기존의 DJ들에게 욕을 엄청나게 먹었다. 그 사람들은 메인 무대에 서기 위해 바닥부터 닦고 기계부터 닦았던 사람이다. 그들이 연예인의 DJ 데뷔를 욕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 역시도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그럼에도 나는 당신들의 밥그릇을 뺏으러 온 것이 아니며 DJ 문화가 좋아서 온 사람임을 증명하고자 노력했다. 디제잉만으로는 부족해 프로듀싱까지 공부하며 차별화를 뒀다. 이러한 노력이 이제는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연예인들의 경우 책임감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운 점은 있다. 누구에게는 메인 스테이지가 꿈의 무대다. 이를 기억하고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Q. 가수로서 무대에 섰을 때와 DJ로 무대에 섰을 때 어떤 점이 다른가
- 두 무대는 완전히 다른 무대다. 그렇기에 느낌도 다를 수밖에 없다. 어찌 보면 클론으로는 5년밖에 활동하지 못했지만 DJ로는 10년 가까이 무대에 섰다. 가수로 무대에 올라가면 내 노래를 좋아하고 따라 불러주는 모습에 힘이 난다. 디제이로 무대에 섰을 땐 내가 선곡하고 만든 노래에 많은 사람이 함께 춤을 추니 전혀 다른 희열을 느낀다.

Q. EDM은 어떤 장르이며 어떤 매력이 있는가
- EDM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약자다. 전자 음악과 사운드로 이루어진 댄스 음악이며 사운드가 강렬하기에 젊은 층, 특히 마니아층에서 좋아하는 음악이다. 일반 대중가요와는 다른 형태인 EDM은 드랍이 가장 강렬하고 이 부분에서 사람들이 흥분하고 춤추게 된다.

Q. 좋은 DJ의 조건은 무엇인가
- 일단 DJ는 음악 선곡이 중요하다. 물론 해외 인기 DJ는 자신의 히트곡이 있어 이 음악으로 대중의 환호를 이끌어 내지만, 내 생각에는 본인이 직접 음악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남의 곡이라도 잘 선곡하고 믹스해서 한 시간 동안 멋진 무대를 만드는 능력이 필요하다. 음악을 만들 수 없다면 선곡과 스킬로 사람들을 흥분시켜야 한다.

Q. 클론으로 활동 당시 한류 1세대였다. K-EDM의 가능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 K-POP의 시작도 POP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우리나라 작곡가들과 가수들이 우리 정서에 맞게 작업하고 부르니 해외에서 이 나라 음악이 특이하고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것이다. 게다가 가수들이 춤도 잘 추고 얼굴도 잘생겼다고 소문나며 대중가요가 K-POP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적 사랑을 받고 있다. 아직도 국내 EDM 시장은 열악하다. DJ의 본고장인 유럽인들과도 감정이 다르다. 그렇기에 우선 아시아를 아우를 수 있는 스타 DJ의 등장이 필요하다. 스타가 등장하면 해외에서도 주목할 것이고 그렇다면 K-EDM도 K-POP처럼 알려지지 않을까? 우리가 억지로 K-EDM이라고 해도 해외에서 그렇게 불려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Q. DJ KOO로서 이루고 싶은 꿈은
- DJ로서 확고한 꿈이 있다. 그동안 많은 무대에 섰기에 프로듀서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 DJ로서의 최종 목표다. 최근에도 후배들을 키우고 있고, 괜찮은 애들을 찾고 있는데 뚜렷한 성과는 없다. 아직 국내 디제잉 시장이 너무 작고 이들에 대한 처우도 열악하기에 시장을 먼저 키우고 후배를 발굴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게 내가 앞으로 할 일이다.

 

 

2018년 여름도 클론을 기억하라
특정 계절이면 더 많은 사랑을 받는 노래의 장르가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면 신나는 댄스 음악을 즐겨듣는 사람이 많다. 하루가 멀다고 빠르게 변화는 최근의 음반 시장이지만 여름이면 거리에서 바다에서 20년 전 우리가 들었던 “꿍따리 사바라 빠빠빠~”가 여전히 흘러나온다. 구준엽과 강원래로 구성된 가수 클론은 1996년 데뷔 이후 아직도 여름이면 그들의 노래와 존재감으로 대중에게 각인된다. ‘꿍따리 샤바라’, ‘도시탈출’, ‘초련’ 등 여름에 적합한 신나는 댄스 음악으로 대표되는 그들의 히트곡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렇듯 클론에게 여름을 제외하곤 설명하기 힘들다. 그 누구보다 높은 곳에 우뚝 섰고 누구보다 어려운 시기도 겪었던 클론. 이들이 지난해 데뷔 20주년 앨범을 발매하며 클론의 음악은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Q. 클론은 어떻게 데뷔하게 됐는가
- 원래와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군 생활 동안 서로 헤어졌다가 제대 이후 내가 먼저 탁이준이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팀은 해체 후 원래가 안무가로 있던 사단에 합류했다. 그러다 창환이 형(김창환 작곡가,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장) 눈에 들었다. 창환이 형은 원래 노래 못하는 사람과는 작업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와 원래가 춤추는 모습을 보고 노래는 본인이 어떻게든 우리에게 맞춰서 만들테니 우리만의 색깔로 마음껏 꾸며보라고 해서 클론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게 됐다.

Q. 클론이 유독 여름에 인기가 많은 이유가 있을까
- 노래의 힘이 크지 않을까 한다. 최근 조금씩 바뀌곤 있지만 그래도 배우는 배역의 힘이고 가수는 노래의 힘이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사람들은 다른 가수가 클론 노래를 불러도 인기가 있었겠다고 반문하지만 그 부분은 인정하지 못한다. 우리보다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우리 노래를 불렀어도 우리처럼 신나진 않았을 것이다.

Q. 수많은 클론의 히트곡 중 본인이 가장 아끼는 곡이 있다면
- 대중적이기보다 마이너 취향의 노래인 ‘빙빙빙’이 가장 좋다. 제 인생이 순탄하지 않아서 그런지 마이너 코드를 좋아한다. 특히 이 노래는 대만에서 우리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노래다. 클론이 대만에서 주목받을 당시 ‘꿍따리 샤바라’ ‘초연’ 등이 인기가 많을 거라 생각하는 데 대만 사람들은 오로지 빙빙빙만 좋아했다. 당시에는 느린 비트에 춤을 추는 아시아 가수가 전무했기에 우리가 그들에게 더욱 신선했던 것 같다.

Q. 클론으로 활동 당시 해외에서도 인기가 대단했다
- 당시 우리가 대만에서 큰 사랑을 받을 때 국내에 돌아와 이야기해도 기자들이 믿지 않았다. 더욱이 인터넷이나 SNS도 없었기에 우리의 인기를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SM에서 클론이 대만에서 인기 있으니 HOT와 우리를 비롯해 여러 가수를 데리고 대만으로 갔다. 다른 가수에는 전혀 반응 없었던 대만 팬들이 우리가 노래할 때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당시 함께 갔던 기자들이 소식을 전하며 대만에서의 우리 인기가 증명됐다. 그 일이 아니었다면 여전히 우리가 대만에서 폭발적 인기가 있었는지 몰랐을 것이다.
 
Q. 지난해 클론 20주년 앨범을 발매했는데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 지난해 20주년 앨범을 발매했지만 사실 데뷔는 21주년이었다. 그동안 DJ로 활동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음악을 제대로 공부하며 프로듀싱도 배웠다.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니 만들어 놓은 음악도 많았다. 창환이 형에게 들려주니 이 정도면 클론 노래로 충분하겠다고 해서 진행됐다. 데뷔 20주년도 뜻깊고 원래와 다시 노래를 할 수 있었다는 점도 뭉클했지만 내가 만든 노래로 클론의 20주년 앨범을 만들었다는 점이 의미 있었다.

Q. 클론의 새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
- 사실 당장 준비하고 있는 계획은 없다. 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최근 음반 시장이 아이돌 중심으로 흘러가서 우리 같은 아저씨들이 무대에 서봤자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추후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클론다운 아이템이 있다면 또다시 팬들에게 좋은 노래로 인사하고 싶다.

방탄 소년단을 비롯해 최근 K-P0P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는 이전까지 많은 선배 가수가 좋은 길을 만들어 놨기에 가능했다. 클론은 자타공인 한류 1세대 가수였다. 특히 중화권을 중심으로 클론의 인기는 지금의 K-P0P 열기 못지않았다. 그렇기에 구준엽은 인터뷰를 마치며 후배 가수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K-POP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우리도 더는 영어가 아닌 우리 말로 노래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영어를 다 알아들어서 POP을 좋아하는 것 아닐 것입니다. 우리의 노랫말과 우리의 감성으로도 충분히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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