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단독인터뷰 - 송종국 스포츠센터 송종국 대표
[이슈메이커] 단독인터뷰 - 송종국 스포츠센터 송종국 대표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8.06.18 17: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2002레전드가 전하는 2018 월드컵 이야기

유소년 축구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계의 미래를 밝히다

 

 

러시아 월드컵 좋은 성적 기대하기 어려워
전 세계 축구팬이 4년 동안 기다려온 2018 러시아 월드컵이 6월 1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이번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9년 연속 월드컵 진출을 이룬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무대로의 여정이 매번 쉽지 않았다. 특히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도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막바지에 전임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되고 신태용 신임 감독이 취임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이뤄냈다. 월드컵 개막이 눈앞에 놓인 상황에서도 여전히 실망스러운 대표님의 경기력은 축구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기대보다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의 기적 이후 우리의 눈높이와 기대는 여전히 2002년 당시를 향하고 있다. 팬들이 바라는 것은 당시의 성적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열정과 투혼이다. “대~한민국”이라는 함성 속에 월드컵과 대표팀을 통해 하나 됐던 대한민국의 힘이 다시금 재연되길 기대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멤버가 레전드로 인정받고 월드컵 시즌만 되면 여전히 회자 되는 것은 팬들의 이러한 바람에서가 아닐까?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송종국 스포츠센터 송종국 대표를 만나 그가 전하는 월드컵의 의미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이슈메이커가 함께 해보았다.

월드컵을 앞두고 예전보다 관심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축구팬 사이에서는 ‘축구의 신’이라는 프로그램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월드컵을 앞두고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 제작은 물론 국민적 관심도 높았는데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는 그러지 못한 부분이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 아쉽게 생각합니다. 축구의 신은 평소 축구를 그 누구보다 좋아했던 그룹 하이라이트의 이기광 씨와 2AM 정진운 씨가 MC를 맡고 저와 동료 선후배들이 출연하는 서바이벌 축구 오디션입니다. 이는 축구에서 한 번쯤은 실패를 겪었던 이들의 스토리를 조명하고 해외 진출이라는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이며 궁극적으로는 미진한 월드컵 분위기를 끌어올리고자 합니다.”

2002 월드컵 당시 첫 경기 이전까지만 해도 4강 진출을 이룰 것이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나 대표팀 차원에서 했을까요?
“히딩크 감독님이 오시고 1년 반이라는 시간을 월드컵에 올인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기억하겠지만 히딩크 감독님 부임 초반에는 솔직히 모든 것이 엉망이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실력이었고 우리의 한계를 깨준 사람이 히딩크 감독님입니다. 체력적인 부분, 경기장에서 90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등 큰 틀은 물론 작은 움직임까지도 세심하게 지도해주셨습니다. 그렇게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을 준비했지만, 이전까지 우리가 월드컵 무대에서 1승도 하지 못했기에 걱정도 많았습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시작한 것은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와 영국과의 평가전 이후였습니다. 사실 본선을 앞두고 세계적 강팀과의 경기는 오히려 팀 사기에 문제가 될 수 있었지만 이들과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이끌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세계적 선수들과 미리 부딪혀봤기에 막상 월드컵 본선에서는 긴장이 되지 않고 제 실력 이상을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대한민국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첫 번째는 히딩크 감독님입니다. 당시에는 감독 한 명이 바뀐다고 얼마나 바뀌겠냐는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감독님은 개성이 강했던 대표팀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도 멘탈을 강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월드컵 당시에도 첫 승을 거두거나 16강에 진출했을 때 선수들이 조금만 들떠있는 분위기면 감독님은 따끔하게 혼을 냈습니다. 이처럼 감독님 덕분에 모든 경기를 냉정하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12번째 선수인 대한민국 국민들의 열성적인 응원 덕분입니다. 매 경기 온 힘을 다해 뛰었기에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대한민국을 외쳐주는 국민들이 있었기에 다시금 축구화 끈을 동여맬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함께해준 동료들과 관계자분들의 팀워크입니다. 이러한 점이 4강 신화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2002년 월드컵 7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무엇이고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일까요?
“대표팀으로서는 16강 진출의 분수령이었던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당시 최고의 선수였던 피구 선수에게 한 차례도 뚫리지 않아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페인과의 8강 다시 전·후반 나눠서 뛰었던 멘디에타와 엔리케 선수를 확실히 막았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이었고 이들이 전·후반을 나눠서 뛰고 저는 풀타임으로 뛰었음에도 그들에게 밀리지 않았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의미 있는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독일과의 4강전은 우리 대표팀도 너무나 힘든 상황이고 독일이 강팀이지만 막상 경기를 해보니 독일 선수들도 우리 못지않게 힘들어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전에 만났던 강팀들보다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 생겼지만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기에 아쉬움이 더 큽니다. 당시 독일을 이기고 브라질을 결승에서 만났다면 어땠을지 아직도 아쉽습니다.”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축 멤버로서 매번 다가오는 월드컵은 특별한 의미일 것 같습니다.
“축구선수로서 가장 꿈꾸는 대회가 월드컵입니다. 저 역시도 2002년 월드컵에 참가해 성공을 경험한 선수로서 이후의 월드컵에 아쉬움이 큽니다. 협회에서도 당시의 경험을 살려 더 큰 투자와 지원으로 축구 환경을 변화시켜 대표팀이 세계 어느 팀과 붙어도 쉽게 지지 않을 강팀으로 성장하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예전보다 퇴보한 느낌입니다. 팬들도 이러한 대표팀에 관심과 기대가 멀어졌고 심지어 제 주변에서조차 올해 월드컵이 개최되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월드컵도 중요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현재 한국축구는 심각한 위기 상황입니다.”

최근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드컵을 앞둔 후배 선수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을까요?
“2002년 월드컵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선수가 유럽 무대나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경기에 꾸준히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들의 실력이 모자랐다면 해외 진출은 어려웠을 것입니다. 다만 월드컵은 유럽 시즌이 끝나고 개최되는 만큼 체력적인 부분이나 경기 감각이 부족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더욱이 몸 관리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음에도 간절함이 보이지 않고 정신적으로 나태한 모습도 보이기에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물론 감독이나 선수 차원에서 결정하기 힘든 부분이겠지만 본인이 90분을 뛸 수 없는 체력이거나 경기 감각이라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이번 대표팀이 지난 월드컵처럼 맥없이 무너진다면 많이 혼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어떻게 기대하면 될까요?
“이제는 선수가 아닌 팬으로서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기에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다만 최근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그동안의 과정이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과정이 좋지 않았는데 결과가 좋길 바랄 수는 없습니다. 수학 문제에서도 공식이 엉망이면 답이 나올 수 없는 것처럼 냉정하게 바라보면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긴 힘들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대표팀이 보여준 것이 없기에 개인적으로도 기대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일부에서는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이 워낙 강팀이기에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지만 저는 상대의 능력보다 우리 대표팀의 현 상황을 보고 평가하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우리 것을 못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상대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자신만의 방법으로 축구계에 공헌하다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과 축구계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송종국 대표. 그는 현역 은퇴 이후 방송 출연과 해설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축구발전에 힘써왔다. 최근 송 대표는 축구선수와 방송인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축구계에 공헌하고자 한다. 자신의 이름을 딴 유소년 축구 클럽과 스포츠센터 운영이 그 시작이다. 2002 월드컵의 영웅으로 수많은 프로팀의 오퍼를 거절하고 엘리트 스포츠가 아닌 유소년 축구와 일반인 대상의 스포츠센터 운영에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송 대표가 가진 신념은 확고하다. 이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서이다.

최근 근황을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현재 5곳에서 유소년 축구 클럽을 운영 중이며 얼마 전부터 동탄 지역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센터에서는 축구뿐 아니라 골프, GX, PT, 필라테스, 스피닝 등이 가능하지만 이는 축구와는 연관성이 없기에 제가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것에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곳 축구교실과 센터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프로팀에서 프로 선수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더 큰 의미가 있으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센터 운영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요?
“선수들도 그렇지만 일반인들도 아프게 되면 병원을 찾게 되고 재활을 하게 됩니다. 저도 현역 시절 동료 선수들이 부상 후 힘겹게 재활하는 과정을 무수히 지켜봤습니다. 당시에 느꼈던 점은 부상 후 재활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예방보다 재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는 몸이 재산인 운동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몸이 약해서 어려서부터 헬스를 했는데 그래서인지 다른 선수들보다 부상이 적었습니다. 현재 재활센터는 활성화됐지만, 부상을 예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생각이 이어지다 보니 편하게 운동을 즐기고 건강한 신체를 다지며 예방하는 이곳 공간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유소년 축구팀인 송종국FC를 이끌고 있습니다. 엘리트 선수들이 아닌 유소년 선수를 지도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요즘 아이들은 5~7세 사이에 축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예전처럼 국가대표를 꿈꾸고 엘리트 선수로 성장하는 것에 목표를 두지 않습니다. 저 역시도 아이들이 축구를 통해 무엇인가를 이루기보다 편하고 즐겁게 축구를 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또래 친구들과 땀 흘리며 사회성을 기르고 건강한 아이들로 자랄 수 있길 바라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이 쉽지는 않습니다.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는 아이들이 아니기에 자유분방하고 성격도 다들 다릅니다. 이 아이들을 컨트롤하는 것이 힘든 일이지만 이 역시도 지도자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 외형적 모습뿐 아니라 내면적 모습도 변화하고 성장할 때 힘들지만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 될 이곳 아이들에게 저는 좋은 길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송종국이 그리는 좋은 지도자의 모습이 있을까요?
“축구를 밖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가르치는 것은 아주 다릅니다. 최근 아이들을 가르치고 ‘축구의 신’에 출연하면서 가르치는 일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저는 이전까지 지도자에 대한 생각이 없었기에 프로선수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증도 획득하지 않았습니다.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지도자가 된다면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좋은 지도자는 선수를 잘 가르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만약 선수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70이라면 100까지 끌어올려 최대치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가 좋은 지도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로서도 좋은 성과를 이뤘지만, 지도자로서도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면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축구 선수로서 가졌던 본인의 최대 강점은 무엇일까요?
“누구보다 끈기 있고 다부지게 축구를 했습니다. 공을 이쁘게 잘 차야겠다는 생각보다 제가 축구선수로서 딱 보통의 스피드지만 어떤 누구를 만나더라도 공은 지나가되 사람은 제 앞을 지나가지 못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자세로 임했기에 잘 뚫리지 않았고 뚫리더라도 바로 막아설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저는 해당 팀에 소속되면 그 팀에서 저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합니다. 좋은 선수들이 이적 후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이는 자기가 가진 장점만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장점을 고집하기보다 팀과 감독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알아채는 능력이 누구보다 좋습니다.”

송종국 선수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전할 이야기가 있을까요?
“현역 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믿고 응원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늘 감사한다는 말로 모자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지금처럼 늘 응원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송종국 대표는 현역 선수로도 은퇴 이후에도 지금까지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해봤고 그 속에서 깨달은 바가 있다고 한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는 무수한 시도를 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실패도 경험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이 항상 도전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 역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며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받은 사랑 돌려주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