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격변을 읽고 뉴미디어 시대를 열다
시대격변을 읽고 뉴미디어 시대를 열다
  • 박지훈 기자
  • 승인 2018.06.08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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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지훈 기자] 

(주)필라멘트리 문두열 대표

평균 연령 28세, 광고업계의 젊은 심장

 

세계 최대 스타트업 올림픽 보스톤 매스챌린지에 맞서는 한국의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의 첫 대회를 홍보할 업체로 (주)필라멘트리가 선정됐다. 문두열 대표는 타임스퀘어나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내야하지 않겠느냐는 대회 관계자들의 주장에 맞서 뉴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를 주장했다. 문 대표는 대회 참가 팀이 200개 정도라면 성공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2천여 개 팀의 참가를 이끌어냈다. 


뉴미디어 마케팅 1세대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세상에 아이폰을 내놓으며 기술과 인문학을 결혼시켰다고 선언했다. 아이폰이 가져온 인터넷 패러다임은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켰고 광고업계에도 큰 충격을 주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광고 유통의 공룡이었던 방송국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당시 방송국 PD였던 현 (주)필라멘트리 문두열 대표는 당시 막 출시된 아이폰을 보고 “앞으로 콘텐츠는 누구나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는 종합광고대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렇게 뉴미디어 마케팅 1세대가 출발했다. 

  문 대표는 뉴미디어 마케팅에 뛰어든 1세대였지만, 활동적이거나 전면에 나서는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었다. 사업을 시작할 당시, 주변인으로부터 “리더십이 없는 너 같은 성향은 사업에는 적합하지 않다. 1년도 못 버틸 것이다”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였다. 게다가 연극 전공이었던 그는 사업 초기 광고업계에 어떤 인맥도 가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필라멘트리의 이름을 업계에 안착시킨 방법은 문 대표의 프레젠테이션이었다. 그는 방송국 PD로 쌓은 경험을 살려 감성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클라이언트에 제안하며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제휴사를 늘렸다. 1인 기업으로 시작한 (주)필라멘트리는 설립 3년 만에 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는 8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꾸준한 확장으로 본사를 4번 옮겼다. 그는 “ 강력한 카리스마 리더십으로 직원을 리드하는 보스가 아니라 제 성격에 맞게 함께 의지하며 성장해나가는 소통의 리더십을 살리고자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실력 있는 직원들의 재능을 조율하고 지원하게 돼 회사의 성장이 탄탄하게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라고 회고했다.

 

 


한국형 스타트업 올림픽의 성공적인 막을 열다


세계적인 스타트업 올림픽이라 불리는 ‘보스톤 매스챌린지’. 정부는 한국을 아시아 스타트업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보스톤 매스챌린지와 같은 콘셉트의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를 2016년 처음 개최하기로 한다. 첫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해외 팀의 참가를 유도하는 홍보가 중요했다. 주관기관은 홍보업체로 (주)필라멘트리를 선정했다. 해외 200개 팀을 모집해달라는 기관의 요청에 문 대표는 “지원 팀이 200개가 되지 않으면, 모든 홍보비는 자진 반납하겠다”며 다짐했다. 
  설립한 지 오래 되지 않은 회사가 풍부한 네트워크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홍보 전략을 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관계자들은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내거나 뉴욕타임스에라도 광고를 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제안했지만, 문 대표는 그 비용으로 SNS와 뉴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여 홍보하는 안을 강력히 주장했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각국 대사관이나 국내에 들어오는 해외관계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갔고 망설이는 해외 참가자들을 타겟으로 소셜 채널을 만들어 한국과 서울 자체를 홍보하는 일도 함께 병행했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의 참가자 모집이 끝나고 집계된 참가팀 수는 2400여 개였다. 참고로 그 해 보스톤 매스챌린지의 지원자 수는 1,300여 팀 이었다 처음 출발하는 대회로 200개 정도의 팀을 참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문 대표는 그 10배 이상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방송계는 지금보다 부조리가 만연했다. 두 사람이 할 일을 한 사람이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과중한 업무가 이루어지는 곳이 방송계였다. PD로 일하던 문 대표는 과중한 밤샘 업무를 마치고도 차량 지원 없이 새벽에 지하철로 촬영을 나가던 중 피곤함에 지쳐 잠에 든 사이 카메라를 도둑맞았을 정도다. 회사는 문 대표에게 자비로 장비를 구입해 올 것을 요구하고 징계까지 받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과거 직장에서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을 겪어봤고 그것에 어떤 이의도 제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 불합리한 경험들은 문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많은 영향을 주었다
  회사를 설립한 문 대표의 다짐은 (주)필라멘트리를 ‘주머니와 가슴을 채워주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것. 우선, 문 대표는 직원들에게 연봉과 업무시간을 비슷한 규모의 동종업체와 비교했을 때 더 좋은 조건으로 만들어주려 노력했다. 한편, 직원의 발전을 돕기 위해 다양한경영성과금 지급 및 이익공유제 시행, 문화활동 지원과 지분 공유, 사내 벤처 지원등의 복지를 시행하고 있다 (주)필라멘트리는 2017년 ‘청년이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꼽혔고, 서울산업진흥원으로부터 ‘하이서울브랜드’ 우수 문화콘텐츠 기업으로 선정됐다.
  2014년 설립 이후 4번째 사옥에 자리 잡은 (주)필라멘트리. 문두열 대표는 “저는 복이 많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회사 발전에 자신의 일처럼 나서는 직원들 덕분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기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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