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일상 속 물음에 답변하는 사회인
[이슈메이커]일상 속 물음에 답변하는 사회인
  • 박유민 기자
  • 승인 2018.06.05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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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취재/박유민 기자] 

작가 김민섭

사람들 간 '연결'이 우리 사회 바꾸는 원동력

‘김민섭을 찾습니다’프로젝트를 통해 네티즌과 언론사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김민섭 작가 페이스북 캡처
‘김민섭을 찾습니다’프로젝트를 통해 네티즌과 언론사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김민섭 작가 페이스북 캡처

몇 달 전, SNS에서는 ‘김민섭이 김민섭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네티즌들 사이에 큰 이슈였다. 후쿠오카 항공권을 양도하면서 벌어진 인터넷에 삽시간 퍼지며 93년생 김민섭씨를 돕고자 하는 사람들도 이후 속속 등장했다. 이 동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자신의 글과 행동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노동하는 작가, 김민섭씨를 만나봤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 <아무튼 망원동>저자 김민섭 작가.
  • 우리사회에 대한 현실적인 저작들로 주목 받고 있는데. 

3년전 까지만 해도 대학에서 시간 강사 일을 했다. 우연찮은 계기로 ‘나는 대학 에서 어떤 사람으로 존재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간강사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떤 소속에서 벗어나 대학 외에도 공부할 수 있는 장이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이런 저런 일 을 도맡아 하면서 노동을 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대리하는 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들을 담아 대리운전에 대한 기록을 했고, 이후 서울 망원동에 위치한 고향집에 내려오면서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생각을 담은 책도 쓰게 되었다. 결 국 대한민국 노동현장이 곪아있는 이유는 ‘구조’의 문제라고 생각했고, 자신이 매일 겪는 일상에 대한 작은 물음을 가지지 못하게 만드는 구조가 개인을 병들게 만들고 결국 우리 사회를 아프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 최근 ‘미투운동’,‘갑질 퇴진 운동’등 우리 사회 화두가 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한 생각은.

그들은 스스로 망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구축해 놓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견제할 만한 시스템을 만들어놓지 않은 한 개인은 쉽게 타락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권력이 작동한 조직 안에 한 개인 은 대리인 일 수밖에 없고, 폭로와 양심고백들이 이 어지는 상황에 구조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여 응원하고 싶었다. 지난 정권 이후로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 스스로 몸의 균열을 내는 노력을 서슴지 않았다. 그걸 계기로 스스로 생각할 힘이 생겼고, 잘못된 것들에 질문을 던지고 살아가게 됐다. 청년들에게 스스로 사유할만한 여유와 시간을 제공해주지 않은 탓도 분명 하다. 청년들이 자조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움직임에 대해 당연히 응원하고 지지 한다.

 

  • 최근 우리 사회 ‘워라밸’ 열풍이 거세다. 김민섭 작가에게 워라밸이란.

새로운 시대의 직업이라고 한다면 워라밸을 분리하는게 아니라 워킹 (working)과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이 오히려 붙어있다고 생각한다. 직장인들은 일은 일대로, 취미는 취미대로 가져 가려고 하는데서 오는 괴리감도 많다지만, 나에게 글 쓰는 일은 워킹이자 라이프다. 오히려 나에게 라이프는 취미생활이 아닌 육아다. 사실 ‘김민섭을 찾습니다’프로젝트가 워라밸을 무너뜨리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 후쿠오카 왕복권을 양도하게 되면서 여권명이 동일한 김민섭을 찾는 프로젝트였는데, 이 일을 계기로 언론사와 많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을 받게 됐다. 기획이라고 하긴 민망하지만 작은 일에서 시작된 일이 제 삶의 태도를 바꿔나갔다. 김민섭씨를 위한 모금이 마련되기도 하고 또 다른 김민섭씨와의 인연도 닿으면서 아무 이유 없이 그를 도와주겠다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했다. 결국 모든 개인들이 파편화 되어있는 것 같지만 느슨하게 연결되어있다는 걸 믿게 됐다. 이런 감각들이 우리 사회를 지탱시키며 내가 옳다는 일을 계속해서 해나가면 워킹과 라이프가 분리되는 삶이 아닌 사회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서 살아가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개인이 만드는 작은 물음들이 세상을 바꾼다 

작가 김민섭씨에게 ‘당신이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래요’라며 아무 댓가 없이 그를 도와줬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여 지금의 김민섭씨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기적 의 원동력이 된 것처럼, 성장통을 겪고 있 는 대한민국 사회가 개인이 만드는 작은 물음들로 ‘연결’되어 또 하나의 큰 물결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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