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마인드로 사회적 가치 실현해 나갈 것”​
“혁신적 마인드로 사회적 가치 실현해 나갈 것”​
  • 박지훈 기자
  • 승인 2018.05.29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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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지훈 기자]

“혁신적 마인드로 사회적 가치 실현해 나갈 것”​

생활환경과 소통하는 방역으로 ‘건강한 대한민국’ 꿈꾼다

살다 보면 ‘부득이하다’고 봐야 하는 일이 있다. 일거리가 하계에 집중되는 방역소독업무의 특성상 그동안 근로자 구성에 일용직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자연히 업계 종사자들은 10년, 20년 넘게 같은 일을 해왔어도 경력 인정이 어려웠고, 고용주는 1년 이상 고용 시 퇴직금을 지급해야 했으므로 그 전에 해고 순서를 밟았다. 관례라 불려왔던 업계의 악습은 근로자가 자신의 미래를 그릴 수 없게 만들었다. ‘국내 1호 방역소독 전문 사회적 기업’ ㈜가온의 도귀영 대표는 ‘부득이했던’ 그 문제에 용기를 내어 혁신에 나섰다.

정규직 도입하자 고객 만족도 높아져

도귀영 대표가 근로자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에게도 같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주부였던 도 대표는 갑작스러운 가정사로 직장을 찾아야 했고 소독방역업체를 운영 중이던 지인의 권유로 업체의 현장관리로 재직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업구조 변화로 15년 동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오자 함께 했던 동료들이 그에게 사업을 권유했다.

  가온을 창업한 뒤로 도 대표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고용창출의 결과를 눈으로 확인할 때다. 창업 즈음 3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16명이 되었으며,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지속했다. 사회 취약계층 및 경력단절 여성을 우선 고용하는 한편 늘어난 직원들과 관내 저소득층 거주 지역 54개 경로당에 방역소독 무료 봉사에 나섰다. 도 대표는 한국방역협회와 ‘서울시의 모기 유충조사단’의 공동단장을 맡아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가온은 이러한 사회공헌 노력과 혁신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8월 SK가 주관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에 참여하게 되었고, 서울시 ‘사회적 경제 우수기업’에도 선정되었다.

 가온의 정규직 채용에 따른 임직원의 책임감 있는 근무 자세는 거래처 만족으로 이어졌으며, 도 대표는 해외 방역 세미나 참석 및 국내 교육 지원 등 임직원 전문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이 목표

도귀영 대표는 “창업 이후 큰 어려움 없이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에는 함께 해준 직원들의 역할이 컸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가치경영과 함께 ‘상생의 첫걸음은 직원’이라는 기업가 정신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을 가온의 ‘미션’으로 명시했다. 

  도 대표가 기억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2015년 메르스 사태다. 방역소독 수요가 평소의 5배, 많게는 10배까지 늘었고 그를 포함한 가온의 전 직원이 철야 작업을 불사해가며 방역에 매달렸다. 물론 그만큼 회사의 수익도 늘었지만, 도 대표는 당시 모든 영업이익을 전 직원과 나누었다. 도 대표가 직원들을 먼저 생각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스스로 무엇보다 인본주의를 최대가치로 삼기 때문이다.

  한편 도 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사회적 기업에 걸맞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생각하는 사회적 가치는 고용창출이나 봉사의 의미를 넘어선 방역 업(業) 본연의 사회 공헌과 사회적 문제 해결이다. 도 대표에 따르면 가온은 전문적인 소독 분야인 고궁, 박물관 및 도서관의 일반자료와 고문서 소독,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의 모래 소독 등에도 진출하여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그는 “고문서나 유물의 경우 그동안 일부에서 유독성 물질을 활용한 소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관련 근무자들이 질병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라며 “현재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훈증작업을 개발해 시행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일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상으로 소독 및 방역 작업은 우리 사회에서 폭넓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가온은 작년 7월, 국제개발 NGO와 협력해 필리핀 강제이주지역 ‘타워빌’에 1주일간 방역 봉사를 진행하였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가온의 하효선 실장은 “초기 공공기관의 심각한 해충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된 수준 유지 및 높은 서비스 만족도에도 불구, 계약이 해지되는 일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 실장은 “적어도 정부 기관의 용역만큼은 평가항목의 이행능력과 사회적 가치지표(SVI)가 추가되어 근로자의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라며 “공정한 경쟁에 참여할 기회가 더욱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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